작성일
2023.09.21.
수정일
2023.09.21.
작성자
김태양
조회수
6248

동문 인터뷰- 안희수(경영학과·07)

동문 인터뷰- 안희수(경영학과·07) 첨부 이미지

안희수(경영학과·07)

동문 인터뷰 안희수(경영학과·07)

  • 안녕하세요. 동문을 포함한 인하인분들께 간단한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인하대학교 경영학부와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한 안희수입니다. 제12회 변호사시험을 합격해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고 최근 입법고시 법제직에도 합격해 국회 5급 사무관으로 신임 관리자 과정 연수 중에 있습니다.
  • 올해 입법고시, 변호사시험에 연이어 합격하시는 등 명예로운 성과를 거두셨는데요. 소감 부탁드리겠습니다. 변호사시험과 입법고시 모두 합격한 소식을 듣고, 더 이상 시험 준비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이 먼저 들었던 것 같습니다. 고시 준비를 시작한 이래로 요즘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일상을 보낸 적이 없었습니다. 오랜 시간 노력한 만큼 원하는 결과를 얻은 것에 기쁩니다.
  • 하나도 합격하기 어렵다는 입법고시와 변호사시험에 연이어 합격하셨는데요. 여러 진로 중 지금의 진로를 선택하신 계기가 있으실까요. 학부 시절에 어느 분야도 만만한 진로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길을 선택하든 어차피 전력을 다해야 한다면 스스로 한계를 두지 않고 가장 하고 싶은 일을 하자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처음에는 5급 공무원을 생각했습니다. 기왕이면 전문적이면서도 사회에 기여하는 보람 있는 일을 하고 싶었고, 국가 정책을 형성하는 데 참여할 수 있는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입법고시도 5급 공채를 준비하면서 알게 됐습니다. 민주화 이후에 국가 정책 결정 기능이 행정부에서 입법부로 많이 이동하다 보니 국회가 좀 더 제가 생각하던 이상적인 근무지라고 생각했습니다.
    로스쿨의 경우 같이 고시를 준비했던 경영학과 후배가 1년 먼저 로스쿨에 진학하면서 제게도 권했습니다. 처음엔 학비 문제와 3년을 다시 공부하기엔 늦은 나이가 아닐지 걱정됐습니다. 다행히 로스쿨 장학제도가 잘돼있어 금전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었고, 법학 공부가 적성에 맞았습니다. 변호사시험을 안정적으로 합격할 수 있을만큼 열심히 공부하다 보니 예전에 실패했던 5급 공채와 입법고시와 같은 시험도 충분히 합격할 수 있겠다는 자신이 생겨 조금 더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쉬운 과정은 아니었지만 운 좋게 입법고시까지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 엄청난 공부량을 자랑하는 고시 공부가 쉽지는 않으셨을 거 같습니다. 공부하시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나 지쳤던 때가 있으셨을까요. 공부 자체도 힘들지만 주변 지인들이 하나둘 취업, 결혼, 육아 같은 인생의 단계를 밟아가며 행복하게 사는 것을 보면서 내가 무엇을 위해 계속 공부를 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며 공허감을 느낄 때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 힘든 순간은 어떻게 극복하려고 노력하셨을까요. 목표를 함께하는 사람들과 같이 있을 때 극복되는 것 같습니다. 신림동에서도 스터디를 주로 활용했고, 학교로 복학하면서는 인현재에서 같이 고시 공부하는 사람들과 공부했습니다. 로스쿨에 진학하면서 같은 공부를 하는 사람들과 지내는 생활 자체로도 위로가 됐습니다.
  • 인하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시고, 모교 로스쿨로 진학하시면서 학교 생활을 이어가셨는데요. 재학 시절 기억에 남는 일이나 추억이 있을까요. 오래 학교를 다니다 보니 시기별로 인상적인 추억이 너무 많아 다 말씀드리기가 어렵습니다. 경영학부 소모임이나 1년 정도 활동했던 인하대 산악부, 그리고 로스쿨에서 공부 시간 외에는 탁구부에서 선후배들과 탁구를 쳤던 시간들은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고시 공부와 관련한 기억도 있습니다. 신림동에서 학교로 복학하며 공대 고시반인 인현재에서 1년 정도 공부했습니다. 인현재는 학교에서 5급 공채 기술직 준비생들과 1차 스터디를 하며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입실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지만 담당 교직원께서 사정을 아시고 재량을 발휘해 인현재의 빈자리에서 같이 공부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해주셨습니다. 당시 인현재 실원 중 상당수가 현재는 행정부 5급 공무원, 금융감독원 등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각자가 국가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동문이 인현재라는 한 공간에서 나온 게 신기하기도 하고, 고시반의 네트워크 역할이 크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 앞으로 공직에서 일하면서 국가 발전에 이바지할 사회 중추 역할을 하시게 되실텐데 앞으로의 계획·포부를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국회 공무원은 국회의 입법 활동을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연수가 끝나면 상임위원회에 배치돼 입법조사관으로 근무할 예정입니다. 국회가 법을 만드는 곳이어서 변호사의 전문성을 통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거라 기대합니다. 아직 업무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공부해 중립성과 전문성을 갖춘 국회 공무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안희수 동문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인하인이 많습니다. 동문 후배들과 이 인터뷰를 보고 있을 동문 모두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에브리타임에 입법고시에 관해 글이 올라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도 그 글을 찾아봤습니다. 많은 분께서 익명으로 축하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동문들께는 여러가지로 고마운 점이 많습니다. 특히 로스쿨 재학 중에 인하대학교 총동창회 장학금을 받기도 해 언젠가는 돌려드리겠다는 마음의 빚이 있습니다.
    인하대학교는 제가 인생의 기로에 설 때마다 품어주는 어머니 같은 곳이었습니다. 대학 입학부터 취업, 로스쿨까지 인천에서 했기 때문에 누가 고향이 인천이냐고 물어보면 저는 태어난 곳은 인천이 아니지만 길러준 곳은 인천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예전에는 저도 학교가 해주는 것이 없다며 불평하고, 인천을 떠나고 싶었던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인천을 떠날 때가 되니 오히려 언젠가는 다시 인천에 돌아와서 학교와 지역사회를 위해 일할 기회가 있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면 우리 학교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는 로스쿨이 있다는 점입니다. 인하대 로스쿨에 자교 출신이 매년 2~3명에 불과하지만 매년 지원자 수가 10명 내외인 것을 고려하면 오히려 합격률이 높은 편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고시생들 사이에는 농담처럼 “고시 공부와 선물 거래는 원수에게나 권하는 것이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도전에 따르는 대가도 크기 때문에 저부터도 힘들고 오래 걸린 길을 쉽게 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로스쿨에 관심이 있거나 이미 고시 준비 중이신 분들께서 연락주신다면 제 능력이 닿는 한 도와드리겠습니다.

첨부파일
첨부파일이(가) 없습니다.